북방경제 전문가 이재영 "韓 기업 운동장, 유라시아로 넓혀줘야" [총선, 경제통이 뛴다]

입력 2024-03-13 13:24   수정 2024-03-13 13:28



"전방위적 외교 활동으로 우리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을 넓혀줘야 합니다."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사진)은 국내에서 손 꼽히는 북방 경제 전문가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시장(EAEU) 전반으로 국내 기업의 운동장을 넓혀야 당면한 경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대(對) 유라시아 시장(EAEU) 교역은 아직까지는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 교역 규모도 양국의 전체 경제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다.

이 전 원장은 "성장 공간이 풍부한 유라시아 시장 개척은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달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주요 7개국(G7)을 능가하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라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북방 정책이 노태우 정부 때부터 추진돼 온 만큼 여야 가릴 것 없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건 전방위적 외교를 펼친 결과"라며 "그런 면에서 현 정부의 '이념 외교' '진영 외교'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균형 외교를 추구하며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교의 유연성을 발휘하며 다방면에서 교류 협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원장은 이른바 '통합 경제안보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첨단 기술을 보호하고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포괄적 경제안보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핵심 전략기술을 보호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이 있지만, 대상의 범위가 협소하다는 게 이 전 원장의 문제인식이다. 그는 "현행법은 보호하고자 하는 기술 대상이 분절돼 있다"며 "유연성과 포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기존 법은 첨단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할 뿐만 아니라, 유연한 대응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가가 첨단 핵심기술과 에너지 안보를 포괄적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기술 패권주의, 경제 안보가 부상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는 국가적 손실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원장이 도전하는 경남 양산갑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속해있기도 하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SNS에 이 전 원장과 양산 일대를 산책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전 원장은 양산에 수십년 간 방치돼 있는 부산대 소유의 유휴 부지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양산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양산을 동남권 대표 의료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오는 2029년 개항하는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하겠다는 포부다. 이 전 원장은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외국에서도 치료를 받으러 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글=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사진=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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